특별한 기대 없이, 그저 자리를 지키러 갑니다.
2026-10-08 14:26:31
이웃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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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앞에 앉아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교회에 발걸음을 한 지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이제 특새라는 이름도 제게는 익숙한 가을의 풍경이 되었습니다.
처음 몇 해는 무언가 큰 응답을 바라는 마음에 가슴이 뜨겁기도 했고, 거창한 결심으로 새벽을 깨우곤 했습니다. 그런데 햇수가 쌓인 지금 제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예전처럼 벅찬 각오를 쥐어짜기보다는 묘하게 차분하고 담담한 마음이 먼저 듭니다.
어쩌면 ‘특별한 기대’를 품으려 애쓰기보다, 이제는 내 생각과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싶어진 것 같습니다. 대단한 감정의 파도를 기대하기보다, 오랜 친구를 만나러 가듯 편안하고 솔직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앉아있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 가을 특새는 무언가를 가득 채우려 힘주기보다, 그저 매일 새벽 늘 앉던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보는 것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어두운 새벽 공기를 마시며 본당에 앉아 잠잠히 찬양을 듣고, 복잡한 일상의 짐들을 가만히 내려놓는 시간.
내가 만들어낸 기대는 비워두었기에, 오히려 하나님께서 제 삶에 어떤 은혜를 채워주실지 조용히 귀를 기울여 보려 합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담담하게 자리를 지키는 한 사람의 걸음으로, 성도님들과 함께 이 가을 새벽을 걷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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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식
2026.10.06 (42 명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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