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영적 침체로 마음이 어려웠다.
생각지도 못한 일들 앞에 내 마음처럼 해결되지 않는 현실이 원망스러웠고, 기도를 해도 기도가 되지 않았다. 절망까지는 아니었지만 낙심이 되었고, 평소의 나답지 않게 하루하루가 힘겨웠다.
돌아보면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께 매달리는 것이 나의 특기였는데, 이번만은 달랐다. 하나님께 나아가기보다 문제 앞에 마음을 빼앗긴 채 좀처럼 일어서지 못했다.
큐티를 하고 말씀을 들으며 기도로 다시 일어서 보려고 애썼지만, 마음처럼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하루하루, 한 주 한 주, 한 달 한 달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새 가을특별새벽부흥회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회복의 길을 열어 주셨다. 제자훈련을 하며 말씀을 나누고, 큐티 나눔을 통해 사랑하는 동역자들과 함께하면서 조금씩 위로를 얻고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문제가 단번에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지쳐 있던 마음이 조금씩 하나님을 향해 돌아서고 있었다. 그때 깨닫게 되었다. 나는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법을 너무 좁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에베소서 3장 20절 말씀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시는 분이시다.
나는 문제의 해결을 구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말씀과 공동체를 통해 나를 위로하시고 회복시켜 주셨다. 내가 기도조차 힘겨워할 때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나의 하나님이셨고, 내가 알지 못하는 순간에도 나를 붙들고 계셨다.
이제는 내가 얼마나 잘 기도하는가보다 나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바라보고 싶다. 내 힘이 약해질 때에도 나를 붙드시는 하나님의 손은 약해지지 않음을 믿는다.
그래서 이번 가을 특별새벽부흥회가 더욱 기대된다. 그저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을 넘어, 나의 기도보다 크시고 나의 생각보다 깊으신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내 마음의 무거운 짐을 주님께 맡기고, 말씀으로 새 힘을 얻으며, 내가 기대한 것보다 더 깊고 풍성한 은혜를 경험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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