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6교구 9구역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장동혁입니다.
오늘 특새를 잘 마치고 회사에 출근하는 길이었습니다.
딸 아이가 오늘 소풍을 가서 어린이집 주변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주기 위해 주차장에 주차하는 중이었습니다. 주차장 자리에 정차 중이던 차가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천천히 차를 옮기는데, 나가던 차가 잠시 멈추더니 천천히 후진을 하더라구요. 저는 살짝 클락션을 여러번 누르며 조심하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차는 멈추지 않고 결국 제 차와 부딫혔습니다.
제일 먼저 화가나더라구요. 수차례 클락션으로 알려줬는데도 이걸 와서 밖아? 하는..
다행히 세게 부딫히지는 않아 잠들어있던 아이는 깨지 않았고 차에서 내려서 상대 차량 운전자를 기다리는데...
제 눈에는 너무 어린 것 같은 남자 청년이 내렸습니다. 피곤해보이던 얼굴. 당황하던 모습으로 죄송하다고 여러 번 이야기하는 청년과 제 차를 보니 다행히 크게 손상된 부분은 없었습니다. 아이와 제가 다친 곳은 없는 것 같고 차도 크게 망가진 부분은 없어보이니 우선 연락처를 교환하고 회사에 가서 다시 연락주겠다고 했습니다.
아이를 잘 등원시키고 회사에 출근, 상사와 차를 한 번 자세히 보았습니다. 상사께서는 크게 손상된 것은 없으니 도색정도 조치 받으면 될 것 같다고 하셨구요. 저는 상사에게 혹시 사람이 다치지 않았고 이정도 긁힌게 문제될게 없으면 원만하게 그냥 넘어가도 괜찮을지 물었습니다(혹여나 질책받을까 조금 긴장되었음). 다행스럽게도 상사도 그 부분은 제 의사대로 판단하고 처리하라고 하셨습니다.
출근하면서 오늘 집회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처음 분노가 올라오고 제 머리에는 여러 가지 꾀들이 따라서 떠올랐었습니다. 그냥 병원도 가보고(혹시 아이는 놀랐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면서), 차도 수리도 하고 보험 처리할까..
그리고는 다시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정도는 아니다.'
마음을 다잡고 문자를 입력했습니다.
[회사에 보고 드렸고 상태 확인 후 가벼운 조치(도색 정도)를 받아보라고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제 마음에 사람이 다치지 않았으니 원만하게 넘어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해도 괜찮을지 건의드렸고 다행히 제 의사대로 처리하라고 전달 받았습니다.
선생님 저는 예전에 진량에 살았고 지금은 경산에 거주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아침에 잠깐 본 선생님의 모습이 너무 어려보여서 제일 먼저 운전 면허증이 있으신지 여쭤봤었습니다. 따지고 싶었던건 아니고 너무 어려보이셨었거든요. 언짢으셨으면 양해부탁드립니다.
저는 교회에 다니는 기독교인인데신앙적인 양심과 이 사회가 그래도 냉랭하지 않다는걸 아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침의 사고는 그냥 가벼운 사고였던걸로,
저희가 원만하게 이야기해서 넘어가는걸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죄송한 마음이 있으시다면 주변에 교회에 한 번 가보시는걸 권유드립니다.
아이가 호반 아파트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어서 혹 오고가며 또 뵐까 싶네요.
연락 기다리면서 마음 어려우셨다면 이제 마음 좀 놓으시고
남은 하루 좋은 하루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
그리고 이렇게 답장이 왔구요.
[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특성화고 졸업하고 일을 시작했는데 회사위치가 너무 애매하다보니 돈을 빌리고 중고차를 구매하여서 출퇴근 하는중에 이런사고가 나버려서 너무 당황했었습니다 두렵기도했고 그러다보니 제대로된 대처도 못했는데 이렇게 이해해주시고 용서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다행히 다치지안으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
이번 특새를 맞이하면서 구역에서는 자체 기도회도 했고 처음으로 중보기도도 참여해서 해보고, 수요일에는 새벽 식당봉사도 참여해봤습니다.
무언가를 함을 통해서 오히려 제가 받는 은혜가 훨씬 더 크더라구요.
오늘도 들은 말씀에 힘입어 한 번 해 본 것이지만
여전히 잔잔하게 제 마음이 울리고 있습니다.
저는 모범적인 그리스도인은 절대 아니지만
그렇게 한 제가 저에게 은혜가 되는 감사한 마음입니다.
하나님께 참 많이 감사합니다.
담임 목사님께서 받은 은혜는 기록해둬야 한다고 하신 말씀에 힘입어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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