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특별새벽부흥회 첫날, 앞쪽에 앉아 찬양하는데 평소에는 잘 하지 않던 질문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하나님이 정말 살아 계신다는 것을 믿고 느끼고 있나? 그냥 습관처럼 믿습니다, 믿습니다 하는 건 아닐까?’ 진지하게 생각하다 보니 잠깐 멍해지면서 ‘내 믿음에 문제가 있나? 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걱정이 생겼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저는 하나님의 피조물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입니다”라고 고백했다.
그런데 이어진 설교가 바로 믿음에 관한 말씀이었다. 조금 전 내 마음에 들었던 질문도, 그 때문에 걱정했던 내 반응도, 왜 그렇게 흔들리는지에 대한 설명도 말씀에 나왔다. ‘어떻게 내가 방금 생각했던 이야기가 이렇게 나오지?’ 싶어서 정말 놀랐고, 조금 소름이 돋기도 했다.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아시고 오늘 나에게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았다. 나를 사랑하시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또 말씀을 듣다가 문득 다른 생각이 들어오는 순간도 돌아보게 됐다. 그대로 말씀을 듣고 있었으면 그 은혜 속에 계속 머물렀을 것 같은데, 생활 속 걱정 하나가 끼어들면서 마음에 차오르던 은혜가 거품 빠지듯 훅 빠져버리는 느낌이었다. 순간 ‘이런 것도 말씀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사탄의 방해일 것 같다’는 생각이 조심스럽게 들었다. 앞으로는 그런 생각이 들 때 거기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다시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예배에 좀 더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작은 일에도 마음이 왔다 갔다 하고 참 잘 흔들리는 사람이다. 오늘도 처음에는 그런 내 모습이 걱정됐는데, 말씀을 듣다 보니 그 연약함을 하나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려도 되겠구나 싶었다. 내가 부족하다는 걸 인정하면서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고, 선하시고 크신 하나님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찬양할 때 혼자 걱정했던 마음을 말씀으로 하나하나 짚어 주시는 것 같아서, 오늘은 그게 참 신기하고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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