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을특새 첫날, 주님의 말씀을 통해 제 자신의 믿음을 돌아보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익숙하게 들어왔던 말씀이었지만, 오늘은 유난히 마음 깊이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 부족하고 연약한 저를 여전히 사랑하시고 붙들어 주시는 주님의 은혜가 얼마나 감사한지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저는 그동안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살아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돌아보면 작은 어려움에도 불안해했고, 기도하면서도 응답이 더디면 조급해졌으며, 주님께 모든 것을 맡겼다고 하면서도 결국 제 생각과 판단을 앞세웠던 순간이 많았습니다. 겉으로는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걱정과 두려움을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오늘 새벽 들려주신 말씀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이 말씀을 묵상하며 깨달았습니다. 참된 믿음은 내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그보다 크신 주님의 강함을 온전히 의지하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주님께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기도하면서도 정작 저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데에는 인색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통해 내가 강해야만 주님께서 함께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의 약함 가운데 주님의 은혜가 더욱 깊이 드러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이 언제나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가족의 건강과 자녀의 앞날, 경제적인 어려움과 말하지 못한 마음의 상처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성도님들도 계실 것입니다. 저 역시 삶의 무게 앞에서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고, 때로는 절뚝거리는 걸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새벽, 제 마음에 한 가지 소망이 생겼습니다.
비록 절뚝거리며 걸어갈지라도 그 걸음이 주님을 향하고 있다면, 주님께서는 우리의 연약함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붙들어 주실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이제는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되기보다 넘어질 때마다 주님의 손을 붙드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모든 문제가 해결된 후에 감사하기보다, 해결되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함께하시는 주님을 신뢰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특별히 귀신 들린 아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나아왔던 아버지의 고백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
이 고백이 바로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믿는다고 하면서도 의심하고, 맡긴다고 하면서도 걱정하는 저의 부족함을 주님 앞에 솔직하게 내려놓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이른 새벽 기도의 자리로 나아온 것은 완전하고 강한 사람들이기 때문이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부족하고 연약하기에, 우리 힘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삶의 무게가 있기에 주님의 은혜를 구하며 이 자리에 모였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 새벽, 믿음이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를 붙들어 주실 주님이 계시다는 평안함임을 마음 깊이 느꼈습니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모든 것이 은혜였습니다. 제 힘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했던 순간에도 주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이제는 제가 얼마나 강하게 살아왔는지를 자랑하기보다, 연약한 저를 신실하게 붙들어 주신 주님의 사랑을 증언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이번 가을새벽특별기도회를 통해 우리 모두가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부족함을 품어 주며, 함께 기도하는 믿음의 공동체로 더욱 깊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연약하지만 주님은 강하십니다. 우리는 흔들리지만 주님은 변함없으십니다. 우리의 걸음이 때로 절뚝거릴지라도 주님의 손을 붙들고 끝까지 믿음의 길을 걸어가기를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새벽 제 마음에 남은 간절한 기도를 성도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주님, 저의 강함을 구하기보다 주님의 강함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저의 연약함을 부끄러워하기보다 그 연약함을 덮으시는 주님의 은혜를 자랑하게 하옵소서. 비록 절뚝거리는 걸음일지라도 끝까지 주님의 손을 놓지 않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오늘 새벽, 부족한 저를 다시 주님 앞에 세워 주시고 새로운 믿음과 소망을 허락하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가을특새 첫날, 받은 은혜와 감사의 마음을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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