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을 연마하니, 기쁨이 회복되어졌습니다.
2025-10-21 20:04:34
윤영채
조회수   32

 

" 우울을 연마하니, 기쁨이 회복되어졌습니다. "

 

언젠가 다시 조용히 찾아왔던, 별로 반갑지 않았던 우울증이란 이름의 불청객.

문을 두드리지도 않았고, 마치 도둑이 담을 넘어온 것처럼 그렇게 제 마음의 방 한 구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또 찾아온 우울증이 반갑지 않았었고,

마냥 내쫓으려고만 했습니다.

연신 ' 나는 괜찮아 ' 를 되뇌이며 억지 미소를 짓고 가면을 쓰면서...

 

하지만, 두번이나 불청객마냥 찾아온 주제에 우울은 고요히 웃으며 말했습니다.

'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 라고.

그때부터 우울은 가르쳐 주었습니다.

" 기쁨은 억지로 만들어내는 빛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불씨 " 라는 것을,

" 슬픔을 무시하면, 기쁨도 무뎌진다는 것 " 을,

" 내 안의 무게를 부정하지 않을 때에야, 가벼움이 진짜로 찾아온다는 것 " 을.

 

오늘 새벽, 설교를 들으면서 곱씹어 보았습니다.

나는 왜 기쁨을 상실한 주제에 아닌 척, 괜찮은 척 하면서 애써 내가 기쁨을 상실했음을 부정했었는지,

그리고, 내 안에 기쁨이 희미해졌음을 인지했음에도, 그것을 억지로 만들어내려 했었는지를 돌아보았을 때,

' 아, 내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이 계신 방에 암막을 쳤었구나.

그 분이 계신 방에선 계속 기쁨의 빛이 흘러나오는데, 내가 그 방에 암막을 쳐서 기쁨의 빛을 누리지 못했구나. ' 란 사실을 깨닫고

이루 말할 수 없는 탄식과 울음이 터져나왔습니다.

 

그리고 느꼈습니다.

그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을 때, 드리워졌던 암막이 걷히고,

다시금 가리워졌던 기쁨의 빛이 돌아왔다는 것을.

요란하지 않았고, 햇살처럼 번쩍이지도, 음악처럼 터지지 않았으나

그저 조용히, 아주 천천히 - 텅 빈 것 같은 공허한 마음에 다시 ' 기쁨 ' 이 돌아왔다는 것과,

이 기쁨은 내가 만들어낸 환상이 아니라, 실제적이고 실존하는 '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기쁨 ' 이란 것을.

 

그 새벽, 고요한 시간에 기쁨을 잃어버려 부서졌던 내게

다시 기쁨을 회복시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God is good, All the time.)

 

 

댓글

허진근 2025-10-21 20:10:21
영채 형제 하나님이 늘 함께 하시잖아요 우울증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에 저 멀리 날려버려요 힘든 일 있을때 함께 나누면 동역자들이 기도할꺼에요 기쁨이 회복 되었다니 기쁘네요 어메이징 그레이스 원더풀 하나님이 주신 감격의 은혜
김호령 2025-10-21 20:34:39
영채형제 함께 워비스콰이어를 하면서 참 신실한 청년이구나 느꼈어. 생각이 많아서 우울이 찾아왔고, 멀리 하려니 더 깊어지는 우울,,, 산문집 발간의 용기도 응원해~ 글을 쓰면서 우울을 극복하고 멀리서 바라보게 됨 감사해 주님이 특별히 사랑하셔서 시련을 주시고 극복하고 예배자로 쓰임 받고 있음에 감사 드리고, 믿음의 여정 , 평지만 걸어가기를 기도할게~~
특새의 은혜란 2025-10-21 20:41:36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마음 너무 공감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시간들을 통해 하나님과 더 가까이 나아가는 마음을 원하셨지않았을까 싶어요 그래도 기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다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살아가는 청년 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모든것이 은혜♡ 2025-10-21 21:30:32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암막을 걷고 주님의 빛을 다시 바라볼 때, 그분의 기쁨이 새롭게 피어나네요.
모든것이 은혜♡ 2025-10-21 21:31:04
주님의 은혜로 다시 웃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주 안에서 다시 회복된 기쁨, 함께 감사드립니다.
김호령 2025-10-22 02:36:34
특새에 콰이어 예약하고 , 다음해에 약속을 지키고 청년의 자리를 지켜주어서 고마웠어 봄 가을특새때 마다 악보 스탬플러 작업, 출석체크, 물 나누어주고 , 마치고 분리수거까지 해주어서 특새를 잘 마친것 같네 정말 고맙고 앞으로 워십 섬김과 리더로 잘 쓰임 받기를 기도해~
허진근 2025-10-22 03:37:59
오늘도 하나님이 함께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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