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울을 연마하니, 기쁨이 회복되어졌습니다. "
언젠가 다시 조용히 찾아왔던, 별로 반갑지 않았던 우울증이란 이름의 불청객.
문을 두드리지도 않았고, 마치 도둑이 담을 넘어온 것처럼 그렇게 제 마음의 방 한 구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또 찾아온 우울증이 반갑지 않았었고,
마냥 내쫓으려고만 했습니다.
연신 ' 나는 괜찮아 ' 를 되뇌이며 억지 미소를 짓고 가면을 쓰면서...
하지만, 두번이나 불청객마냥 찾아온 주제에 우울은 고요히 웃으며 말했습니다.
'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 라고.
그때부터 우울은 가르쳐 주었습니다.
" 기쁨은 억지로 만들어내는 빛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불씨 " 라는 것을,
" 슬픔을 무시하면, 기쁨도 무뎌진다는 것 " 을,
" 내 안의 무게를 부정하지 않을 때에야, 가벼움이 진짜로 찾아온다는 것 " 을.
오늘 새벽, 설교를 들으면서 곱씹어 보았습니다.
나는 왜 기쁨을 상실한 주제에 아닌 척, 괜찮은 척 하면서 애써 내가 기쁨을 상실했음을 부정했었는지,
그리고, 내 안에 기쁨이 희미해졌음을 인지했음에도, 그것을 억지로 만들어내려 했었는지를 돌아보았을 때,
' 아, 내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이 계신 방에 암막을 쳤었구나.
그 분이 계신 방에선 계속 기쁨의 빛이 흘러나오는데, 내가 그 방에 암막을 쳐서 기쁨의 빛을 누리지 못했구나. ' 란 사실을 깨닫고
이루 말할 수 없는 탄식과 울음이 터져나왔습니다.
그리고 느꼈습니다.
그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을 때, 드리워졌던 암막이 걷히고,
다시금 가리워졌던 기쁨의 빛이 돌아왔다는 것을.
요란하지 않았고, 햇살처럼 번쩍이지도, 음악처럼 터지지 않았으나
그저 조용히, 아주 천천히 - 텅 빈 것 같은 공허한 마음에 다시 ' 기쁨 ' 이 돌아왔다는 것과,
이 기쁨은 내가 만들어낸 환상이 아니라, 실제적이고 실존하는 '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기쁨 ' 이란 것을.
그 새벽, 고요한 시간에 기쁨을 잃어버려 부서졌던 내게
다시 기쁨을 회복시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God is good, All th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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