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웃겨서 도티 낳음'이라는 밈이 있다. 너무 웃겨서 아예 도티를 낳아버렸다는 식의 표현인데, 오늘 특새 설교를 듣고 그 안에 숨은 복음의 원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자녀가 없던 아브라함과 사라는 자녀를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듣고 웃었다. 그러나 그 웃음엔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지 못한 조소와 불신이 섞여 있었다. 삶의 현실이 하나님의 약속보다 더 커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불신을 넘어, 약속하신 대로 사라에게 아들을 주셨다. 비웃음이 감격과 감사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지 않는 마음에서 나오는 조소에 가까운 비웃음은 결국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나라라는 이삭을 스스로 낳지 못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 웃을 수도 스스로 이삭을 낳을 수도 없다.

 그러나 하나님을 신뢰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웃음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의 결과다. 성령님께서 구원에 대한 믿음을 일으켜 주시고,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라는 화목제물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약속을 상징하는 이삭을 허락하시는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웃게 해 주시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 나라라는 이삭을 낳게 해 주시는 셈이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인해 이미 구원받았음을 믿는 자들에게 참된 웃음을 회복시켜 주신다. 그 웃음은 명품이나 외제차와 같은 물질적인 것으로 인한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복음의 소망에서 비롯된 감격의 웃음이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부어주시고 하나님 나라와 구원이라는 이삭을 낳게 하심으로 오늘 하루도 한 번 더 웃을 수 있게 하신 것, 그리고 죄인 중의 괴수와도 같았던 나조차도 이를 원동력으로 이웃들에게 사랑을 실천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속에 깊은 감사와 은혜로 남는다.